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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시옷의 실험실

Entries in this blog

'챗GPT 첫걸음' 강의 회고(3/20, 160여명 대상)

저는 회사에서 경영혁신팀에 소속되어 있고, 맡은 업무 중 하나가 일하는 방식 개선입니다.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있는 일의 방향성이 우연히도 맞아 떨어진 행운의 케이스지요. 왜냐하면 제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자기 계발 + 자기 돌봄 컨텐츠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것이거든요. 저의 비전인 '내가 가진 호기심으로 많은 것을 경험하고 그것을 토대로 다른 사람의 삶의 등대가 된다'를 이루고 싶습니다. 그래서 올해, 회사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일하는 방식 교육을 제가 직접 기획하고 강의까지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회사의 문화를 바꾸고 싶기도 하고 저의 컨텐츠를 갖추고 실제 강의도 연습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첫번째 컨텐츠로 '챗GPT 첫걸음'을 만들었습니다. 일종의 미끼(?) 상품이기도 하고 올해초부터 관심을 가지고 스터디를 했던 내용이기도 했지요.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Gen-AI를 쉽게 배울 수 있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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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에 실려가도 : 아플수록 커져가는 감사함

1. 요즘 몸이 아주 엉망이었다. 독감 - 지병 - 장염 - 근육통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시리-즈. 2. 어제 근육통이 심해 결국 조퇴를 하고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침대에 누웠다. 3. 약 두 시간 정도 누워있다가 일어나려는데 극심한 고통에 일어나지지가 않는다. 4. 겨우 책상을 잡고 몸을 일으켜 진통제를 먹으려 주방에 가려는데 평상시 10초도 안걸리는 거리인데 너무 아파 중간쯤에 책장을 붙들고 서 있었다. 5. 그때 돌아온 아내와 아들. 어린 아들은 아빠가 아프던 말던 엄마에게 계속 매달려 찡찡거려 나를 챙겨줄 수가 없었다. 6. 엉금엉금 기어서 진통제 2알을 겨우 먹었는데 전혀 안통한다. 다시 엉금엉금 기어와서 15분 걸려 옷을 갈아입고 식은땀을 흘리며 119에 전화했다. 7. 집에서 꽤 먼 거리에 구급차가 있어 시간이 걸린다는 안내를 받았는데 무려 10분만에 도착한 구급차(평상시 30분 거리). 생전 처음 구급차를 타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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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glimpse of eternity: Kuku and Me

As I rouse from my slumber, I squint at my watch and groggily register the time: 5:30 AM. A tender sensation tickles my left foot, prompting me to wiggle my toes, and I'm delighted to discover my cherished feline companion, Kuku, snuggled up beside me. This year, Kuku celebrates his ninth year of life, and I am grateful for every moment we share together. In the dimness of the room, Kuku fixes his gaze on me before letting out a big yawn. I invite him over by patting the futon besid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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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do I love train traveling?: An encounter with the past

The rhythm of the train's tracks is a constant, reassuring sound that lulls me into a sense of peace. There's something magical about train travel that allows me to find a respite from the chaos of daily life. It's a rare opportunity to simply be in the moment, without worrying about the endless tasks and demands that fill my days.   The serene atmosphere on the train is like stepping into the Midnight Library, a quiet refuge where I can escape the hustle and bustle of life. I'm able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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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데리버거, 수영장

수영 강습을 마치고 소독약 냄새를 풀풀 풍기며 수영장 입구 쪽으로 내달으면 종종 할아버지가 서 계셨죠.정통 정장은 아니지만 비스므레한, 하지만 마 같이 얇은 재질의, 약간 탁한 하늘색이었던 재킷에 하늘하늘한 회색 바지를 입으셨던 할아버지. 그리고 분신처럼 쓰고 다니셨던 멋쟁이 중절모. 멀리서 봐도 우리 할아버지인걸 한눈에 알아차릴수 있었어요.할아버지 손을 잡고 가는 곳은 수영장 맞은편 롯데리아. 부모님은 햄버거를 사주지 않으셨기에 수영장 앞에 할아버지가 서 계신 날이면 너무 기뻐 하늘로 날아오르고 싶었죠. 할아버지도 아버지께 용돈을 받아 생활하시는 터라 세트 메뉴는 사주시기 힘드셨을거에요. 그래도 900원짜리 데리버거 하나면 그날은 완벽하게 행복한 하루가 되었어요. 가끔 김빠진 500원짜리 콜라까지 시켜주시면 금상첨화였지요. 롯데리아의 콜라는 유난히도 탄산이 없었던 걸로 기억해요.수영 후의 나른함에 햄버거의 달콤함이 겹치면 아주 녹아내릴것 같았어요. 할아버지는 손주 더울까봐 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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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가리고 아웅아웅

우리집 고양이 꾸끼는 덩치는 너덧살 아이 같고 꼴에 노르웨이숲 품종이라고 멋진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이곳 저곳 사람이건 물건이건 넉살 좋게 치대며 다니는 고양이다. 정말 웃긴건 사고를 치다가 내 손에 목덜미를 잡혀 혼날 때면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입을 앙 다문 상태로 가만히 있는다. 마치 자기 눈에 안보이면 집사인 나도 사라질거라 믿는 양.17개월 내 아들도 그렇다. "꼭꼭 숨어라"를 외치면 어디 들어가서 숨는 것이 아니라 제자리에 서서 앙증맞은 두 손으로 눈을 가린다. 자기에게 안보이면 남에게도 안보인다 굳게 믿고 있다. 그래서 나는 완벽하게 숨은(?) 아들에게 "우리 애기 어디 있니?"를 외치곤 한다.   나도 그랬다. 그것도 초등학교 6학년 때. 연좌제로 단체 반성문을 쓰는게 분해서 반성문이 아닌 성토문을 썼던 것이 발단이었다. 반 아이들은 1시간 넘게 자리에 꼼짝 못하고 앉아 담임 선생님이 나를 욕하며 소리 지르는 모습을 보아야 했다. 난 자리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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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필휘지 7분. 삶과 병과 인생

1. 타이머 7분. 이제 시작합니다. 땡. 2. 밤새 몇번이나 깼습니다. 갈증과 화장실로 왔다갔다 한 것을 보니 자율신경계가 아직 정상이 아닌가봅니다. 3. 이럴때 먹으라고 준 알프라낙스. 몇번 깨고 난 다음에는 이미 늦었습니다. 지금 먹으면 하루종일 쳐진 상태가 될 것입니다. 현재 시각 4시 12분. 4. 얼마전 같이 독서모임을 진행할까해서 의기투합한 분이 있는데 일단 서로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는데 이분 장난이 아닙니다. 5. 다양한 모임, 커리어에 도전을 하고 그 안에서 경험을 쌓으시는 분. 역시 나이는 그냥 숫자에 불과합니다. 인생을 진지하고 뜨겁게 사신 분. 6. 이번주 월, 화요일 아파서 회사에 못갔습니다. 7. 그래서 주사로 승부를 보는 통증의학과에서 주사를 8방 맞고 일어났습니다. 경추, 척추 신경절과 목 양쪽에 있는 성상신경절에 주사를 맞았습니다. 8. 이 주사가 다이나믹한게 뭐냐면 실시간 엑스레이로 바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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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시옷 in thoughts

34살, 어떤 하루를 기억하며

몸이 크게 안좋은 날이 아니면 대부분 일찍 일어났습니다. 새벽의 공기를 마시면 에너지가 들어오는 기분이었거든요. 베란다 창문을 살짝 연 틈으로 새벽 공기를 느끼고 직장에 가는 아내의 밥을 챙겨줍니다. 비록 어제 저녁에 먹었던 된장찌개라도, 몸에는 안좋지만 행복을 가져다 주는 스팸이라도 구워서 식탁에 올렸지요. 맛있게 먹어주는 아내의 얼굴을 잠깐 보고 배웅하면 이제 우두커니 혼자입니다.설거지를 하고 티비를 켜면 아침 마당이 한창. 평생 눈에 들어오지 않는 방송이었는데 청소기를 들고 이 방, 저 방을 다녀도 내용이 귀에 쏙쏙 잘 들어옵니다. 청소기 작업이 끝나면 지난 번 생일 선물로 받은 물걸레 청소기로 원목 바닥을 천천히 밀고 나가면 청소가 끝납니다. 반짝반짝 새로 태어난 듯한 원목 바닥을 보면 마음도 깨끗해집니다. 하지만 청소가 끝나면 약정 끝난 핸드폰 마냥 체력이 다 떨어져 소파에 누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통증이 없는 날이라 감사했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몇 시간 누워있어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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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의 원숭이: 기록을 남기지 않는 메모법

세 마리의 원숭이 세 마리의 원숭이가 있습니다. 한 마리는 귀를 가리고 있고 다른 한마리는 눈을, 나머지 한마리는 입을 가리고 있습니다. 수 많은 정보를 들어도 못들은척, 봐도 못본척해야 하고 입이 무거워야 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수많은 것을 기록해야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록으로 남기면 안되죠. 쉿.   비어있는 비서 실장의 수첩 제가 좋아하고 따르는 K형은 꽤 큰 공기업에서 CEO를 수행합니다. 특유의 꼼꼼함과 똑똑함으로 그 자리에서 일하고 있죠. 언젠가 형을 만났는데 수첩을 꺼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 회사의 수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사람의 수첩이라 호기심이 생긴 저는 기린처럼 목을 쭉 뻗었습니다. “여기엔 아무것도 없어” 라고 말하며 수첩을 휘리릭 넘겨서 쭉 보여줍니다. 손바닥만한 수첩은 처음부터 끝까지 펼쳐질때까지 그 어떤 글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저 각 페이지에 포스트잇이 한장씩 붙어 있을 뿐이었습니다. 기대했던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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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기간 만료

제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은 대부분 보증기간이 끝난 물건들입니다. 한 마디로 고장나면 수리비로 피박을 쓰게 되는 제품들이지요. 보증 기간이 지난 것 중 제 몸뚱아리도 있읍니다. 흙흙. 몸의 보증기간이 물건의 그것과 퍽 다른 점이 있다면 기간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는 데에 있습니다. 30대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보증따위 생각하지 않았어요. 밤을 꼬박 새고 술을 먹어도 멀쩡. 운동하다 여기저기 부러져도 몇 달 지나면 멀쩡. 며칠 피곤해도 하룻밤 푹 자고나면 에너지 빵빵. 삶에서 가장 건강한 시기가 있긴 하잖아요. 문제는 그 다음이지. 어느날 몸이 무너집니다. 그리고 여느날처럼 회복될거라 믿어요.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 죽음의 다섯가지 수용 단계래요. 죽음이란 단어는 '삶이 다하다'라는 사전적인 의미도 있지만 단절이라는 맥락에서는 이미 떠난 보증 기간도 죽음과 비슷한 것 같아요. 저는 병에 걸린 후 차근차근 저 다섯 단계를 밟았어요. 하지만 컨디션이 좋아지면 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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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냥 일을 하러 간다

시한부 인생의 마지막 도전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인 2009년에 최설 작가는 의사에게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이름도 예스러운 병 결핵. 그중에서도 치료약이 없는 슈퍼 결핵을 앓고 있었거든요. 의사의 이야기를 들은 작가는 죽기 전에 장편 소설이라도 남겨야겠다는 조급한 마음에 병상에서 A4 원고지 100장 분량의 '소년의 일생'이라는 첫 장편 소설을 완성합니다. 하지만 장편 소설은 죽고 작가는 살아납니다. 소설은 공모전에서 탈락했지만, 작가는 그의 소설 속 주인공처럼 기적 같이 임상시험 치료에 성공하면서 더는 죽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되었거든요.   1년에 360일 병마에서 살아남게 된 그는 2010년경 에브리맨이라는 소설에서 위의 대사를 만납니다. 작가는 인터뷰에서 "고백하자면, 나를 소설가로 만드는데 저 말보다 더 큰 몫을 한 것은 없다."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작가는 1년에 360일은 정해진 시간, 정해진 카페에 가서 그냥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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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지속의 힘이 낳는다: 미라클모닝 30일 후기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곧 망할거 같은데? 2000년대 중반 처음 유튜브를 보자마자 든 생각이었습니다. 인터넷 속도 때문에 화질이 안좋을것 같았고, 거대한 동영상 스토리지를 관리하는 것도 어려워 보였거든요. 하지만 핵심은 느리고 답답한 영상을 누가 볼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텍스트로 보면 훨씬 더 빠르고 간결하니까요. 그래서 얼마가지 않아 망할 것이라는 엄청난 생각을 했습니다. 이 때의 경험은 지금까지도 스스로의 멍청함의 상징으로 제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미라클 모닝? 곧 없어지는거 아냐? 미라클모닝(이하 미모)의 유행을 처음 접했을 때도 삐딱하게 바라보았습니다. 저에게는 자기계발 ‘상품 아이템’으로 보였고, 겉멋든 사람들이 모여서 상호 간증하는 종교처럼 보였으니까요. 유사 과학류 시크릿처럼 곧 열풍이 가라앉을 것이라 생각했죠. 게다가 저는 원래 일찍 일어나는 편이라 굳이 미모라는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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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서울엔

'부산집 화단엔 동백나무 꽃이 피었고 내 고향 서울엔 아직 눈이 와요.'몇 년 전 80년대 풍의 촌스러운 뮤직비디오 하나가 첫눈에 불쑥 내 마음 깊이 들어와버렸다. 게다가 가수도 내가 애정하는 검정치마였다. 미국에서 살다 온 가수가 '내 고향 서울엔'이란 노래를 쓴 것도 퍽 재미있었지만 서울을 떠나지도 않았음에도 막연한 향수에 젖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왜 고향은 의미가 있는 걸까?분명 기억들이 켜켜이 쌓여 있기 때문이겠지.사랑하는 사람들, 좋았던 일들, 애착이 가는 장소들.어쩌다 흘러흘러 제주도에 들어오게 되었을 때 참 어색했던 것이 있다. 지어진지 얼마 안된 신도시여서 휑한 느낌은 어쩔 수 없었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추억 하나 떨어진 것이 없었던게 그렇게 어색할 수가 없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요. 그냥 이런 느낌이었다. 추억이 없는 거리는 맛이 없었다. 앙꼬 없는 붕어빵을 퍽퍽하게 씹는 기분이었다.그런데 오히려 앙꼬가 없어서 이런 저런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았나보다. 그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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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능력을 쌓고 싶다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지름길

세컨브레인 커뮤니티의 구요한님을 만난 이후의 일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프로급의 능력을 보이는 분을 만난것이 나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는 넓고 얇은데 그분은 넓고 깊어보였으니.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을 가진 분이었다.   그 후 얼마지나지 않아 신경과 선생님과 진료 겸 면담 시간이 있었다. 다양한 분야에 강점을 지닌 사람을 만났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하니 선생님 왈. '그런 사람들은 보통 자기의 업무와 관련된 곳으로 가지를 뻗어나가기 때문에 가능한거에요. 사이시옷씨처럼 업무와 관련되지 않은 분야까지 가지를 뻗으면 무리해서 몸이 뻗는거에요. 사이시옷씨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저 같은 경우도 신경과와 관련된 업무 외에 가지를 뻗어나가지 않아요. 그렇게 하다간 제 몸이 못버티거든요. 아니 이병을 앓던 말던 보통 사람들도 힘들거에요. ' 듣고보니 일리가 있다. 요한님이든 내가 닮고 싶은 키님이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바탕으로 가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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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의 삶

퇴근길은 산중턱 - 시골 - 신도시로 이어진다. 회사에서 나와 내리막길을 쭈욱 내려가면 파란 하늘과 바다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하늘과 바다는 경계선이 희미하다. 여객기와 컨테이너선을 봐야 그 둘을 구분해 낼 수 있다. 한치철이 되면 저녁 바다는 온통 새하얀 빛으로 가득 차는데 그게 참 장관이다.     내려오다 보면 작고 구불구불한 길 주위에 푸른 귤밭이 펼쳐지고 옆쪽 공터엔 벌이 붕붕 날아다니는 양봉장도 조그맣게 자리 잡고 있다. 비릿한 흙내음이 지나가면 꽃의 향기가 코를 가득 채운다. 이곳을 조금 더 지나면 작은 공장과 고철상 사이로 거대하고 낡은 트럭이 미꾸라지처럼 굽이굽이 빠져나가곤 한다.   회사가 산중턱이라 집 근처에 다다르면 귀가 먹먹해진다. 이제 눈앞에는 아파트로 가득한 신도시가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에 아늑한 내 보금자리가 있다. 겉으로는 서울과 꽤나 비슷하다. 아파트 많고 가게 많고. 이렇게 퇴근하는 길의 풍경은 꽤나 다채롭다.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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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명상 시작하기: 스마트폰을 놓으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명상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고뇌에 찬(?)  질문을 많이 접합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일단 명상의 종류가 너무 많고 앱도 너무 많은데 어떤 것을 선택해야할지 모른다는거지요. 마음의 평화를 위해 명상을 시작하고 싶은데 더 큰 혼란이 생기는 아이러니.   명상은 지금 이 순간에 깃드는 것 왜 우리는 명상을 배우고 싶어할까요? 정보가 넘쳐나고 주의력을 끊임 없이 요구하는 일상 생활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고자 하는 반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에게 명상이란 지금 이 순간에 깃들어 바라보는 행위입니다. 내 마음, 생각, 행동을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을 통해 안정을 찾거나 스트레스를 줄이는 혜택을 누리는거죠. 그럼 마음의 추가적인 번뇌 없이 명상을 시작하는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요?     스마트폰을 놓고 지금에 깃들기 명상을 시작하기 위해 앱을 선택하고 음악을 켜고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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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시옷 in Medi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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