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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에 실려가도 : 아플수록 커져가는 감사함


사이시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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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 몸이 아주 엉망이었다. 독감 - 지병 - 장염 - 근육통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시리-즈.

2. 어제 근육통이 심해 결국 조퇴를 하고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침대에 누웠다.

3. 약 두 시간 정도 누워있다가 일어나려는데 극심한 고통에 일어나지지가 않는다.

4. 겨우 책상을 잡고 몸을 일으켜 진통제를 먹으려 주방에 가려는데 평상시 10초도 안걸리는 거리인데 너무 아파 중간쯤에 책장을 붙들고 서 있었다.

5. 그때 돌아온 아내와 아들. 어린 아들은 아빠가 아프던 말던 엄마에게 계속 매달려 찡찡거려 나를 챙겨줄 수가 없었다.

6. 엉금엉금 기어서 진통제 2알을 겨우 먹었는데 전혀 안통한다. 다시 엉금엉금 기어와서 15분 걸려 옷을 갈아입고 식은땀을 흘리며 119에 전화했다.

7. 집에서 꽤 먼 거리에 구급차가 있어 시간이 걸린다는 안내를 받았는데 무려 10분만에 도착한 구급차(평상시 30분 거리). 생전 처음 구급차를 타봤는데 즐겁지가 않다.

8.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가서 일반 진통제 2팩, 마약성 진통제 1팩을 2시간에 걸쳐 맞고 다시 이족보행이 가능한 사람이 되었다.

9. 와이프와 아이에게 데려다 달라고 하기가 어려워 친한 형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늦은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혼쾌히 바로 달려와주었다.

10. 한바탕의 극심한 고통이 지나가고 나니 보이는건 감사함이더라. 걱정해주는 가족, 아플때마다 달려와주는 사람들, 어느 정도 아파도 되는(?) 업무 환경과 경제적 상황.

11. 몸이 안좋아지기 시작하면서 얻은 것이 있다면 주변 사람에 대한 감사, 순간 순간에 대한 소중함이다.

12. 토요일인 오늘 아침. 일어나보니 통증은 거의 없어졌다. 아파서 못한 밀린 일이 있어 회사에 와서 일을 하는중이다. 이제 좀이따 병원 가서 진료 받아야지.

13.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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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의 댓글


추천 댓글들

  • 커뮤니티 안내자

에고 많이 아프셨군요 ㅠ.ㅠ

늦은 시간에 달려오신 친한 형은 참 귀한 분이내요. 저도 한번 곰곰히 그런 분들이 있을지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 좀 괜찮아지셨나요? 

회사 일이 급한게 아니면 주말 동안 푹 쉬셨으면 좋겠어요. 진통제 때문에 통증을 못느끼시는걸수도 있잖아요. ㅠ

정말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다가 어깨나 허리에 담만 와도 모든 일상이 불편해지는데, 그 통증과 고통을 상상할수도 없지만

진심을 담아 응원을 보냅니다. 이 또한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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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TITAN 정회원

@Key 응원 감사합니다. 지금은 이제 괜찮습니다. 관리 잘 하고 있어요!

회사일이라는게 월요일에 있을 사내 강의라 내일은 좀 푸시하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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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뮤니티 안내자
5 minutes ago, 사이시옷 said:

@Key 응원 감사합니다. 지금은 이제 괜찮습니다. 관리 잘 하고 있어요!

회사일이라는게 월요일에 있을 사내 강의라 내일은 좀 푸시하려고 합니다. ^^

에고 그래도 너무 무리하시진 마세요. ㅠ.ㅠ

사내 강의라면 ChatGPT 관련인건가요? 오 멋진데요! 

특이점은 이미 온거 같단 생각이 듭니다. 이제 일년안에 사람들 사이에서도 특이점들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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