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곧 망할거 같은데?
2000년대 중반 처음 유튜브를 보자마자 든 생각이었습니다.
인터넷 속도 때문에 화질이 안좋을것 같았고, 거대한 동영상 스토리지를 관리하는 것도 어려워 보였거든요.
하지만 핵심은 느리고 답답한 영상을 누가 볼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텍스트로 보면 훨씬 더 빠르고 간결하니까요. 그래서 얼마가지 않아 망할 것이라는 엄청난 생각을 했습니다.
이 때의 경험은 지금까지도 스스로의 멍청함의 상징으로 제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미라클 모닝? 곧 없어지는거 아냐?
미라클모닝(이하 미모)의 유행을 처음 접했을 때도 삐딱하게 바라보았습니다. 저에게는 자기계발 ‘상품 아이템’으로 보였고, 겉멋든 사람들이 모여서 상호 간증하는 종교처럼 보였으니까요. 유사 과학류 시크릿처럼 곧 열풍이 가라앉을 것이라 생각했죠.
게다가 저는 원래 일찍 일어나는 편이라 굳이 미모라는 의식에 참여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저는 스스로 알아서 잘한다고 믿었었죠.
하지만 직접 체험한 미모는 제가 생각한 것과 아주 달랐습니다. 다름을 넘어 최근 1년간 가장 잘 선택한 일이 되었습니다. 미모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졌던 제가 또다시 과거와 마찬가지로 멍청해 보일정도로요. 커뮤니티의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엉겁결에 미모를 시작한지 31일. 오늘은 제 경험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성장을 위한 꾸준함의 발판을 만들어준 미모
소속감 속에서 꾸준히 할 수 있는 발판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이 미모에서 얻은 가장 큰 결실이었습니다.
무엇인가를 이루려면 임계점 이상의 성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성장은 선형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매우 더디고 힘들고 지루한 과정입니다. 게다가 일정 시간 이상 손을 놓으면 쌓아온 탑도 무너집니다. 그래서 꾸준하게 계속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홀로 꾸준히 정진하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저는 본래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긴 했지만 새벽에 일어나 제가 목표로 하는 일을 묵묵히 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무심코 더 자버리기도 했고 딴짓을 하다가 새벽 시간을 다 날리는 경우도 많았으니까요. 일찍 일어나는 것과 그 시간을 충실히 보내는 것은 생각보다 꽤 거리가 있었습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꾸준함이 생겼습니다. 또한 매주 월요일에 각자 자신의 목표와 진행상황을 공유하는 시간을 통해 제 스스로를 점검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좋은 자극을 받을 수도 있었죠.
혼자 노력한 1년보다 30일의 미모의 성과가 더 크다면
꾸준한 미모를 통해 저를 돌아보고 고민한 결과 드디어 저만의 스토리를 지닌 브랜드, 컨텐츠의 방향을 찾아냈습니다. 제가 가진 약점이 오히려 강점이자 스토리였음을 깨달았지요. 이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머리 속에서 버킷리스트로만 가지고 있었던 온라인 강의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성실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진 결과였죠.
또한 지속적인 글쓰기의 기반이 되는 블로그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미모를 하며 글을 쓰는 루틴을 만들었기 때문이죠.
그럼 모든 미모 모임이 같은 효과를 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속한 미모 모임이 가진 특별함 두 가지가 미모의 효과를 증폭시켰다 믿습니다.
끊기지 않는 철인 같은 의지보다 돌아올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을 중요시하는 문화의 힘
첫 번째 특별함은 다른 미모 모임과 같이 끊기지 않는 연속적인 참석을 강제하는 것이 아닌 끊기더라도 다시 시작하는 꾸준함을 중요시하는 모임의 문화였습니다. 중간에 끊길 수 있음을 인정하고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을 격려해주는 문화가 구성원들을 똘똘 뭉치게 만들었죠.
또한 총 참여 일자에 따라 상장을 주는 프로그램도 성취 동기를 크게 일으켰습니다. 상품이나 트로피를 주는 것이 아닌 이미지로 된 상장일 뿐인데 그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연속 참여 일수가 아닌 총 참여 일수가 기준이라 누구든 언젠가 받을 수 있어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이러한 문화와 프로그램을 통해 살아남는 자만 올라갈 수 있는 약육강식 시스템에서 탈피, 모두 함께 나아가는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서 중도포기자가 없어지는 효과를 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여 쏘아올리는 로켓
두 번째 특별함은 구성원들의 특수성에 있습니다.
제가 참여하고 있는 미모 그룹은 불특정 다수가 신청을 해서 모인 것이 아닌 이미 세컨드브레인 커뮤니티 내부의 구성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식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아이디어를 연결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죠.
지식관리에 관심이 많다는 것은 왕성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많은 도전과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을 소중히 여기고 아웃풋의 중요성을 이미 느끼고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이미 구성원들은 호기심 많고 아는게 많고 배우고 연구하고 싶은 사람들인 것이죠.
비슷한 지향점(또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답게 불특정다수가 모였을 때 생기는 불화나 혼자 뒤쳐지는 일이 생기기 어려운 이상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오히려 정보와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서로를 이끌어주는 현상이 일상이 된 곳이죠. 서로의 로켓을 태워주는 곳이라고요!
미모. 앞으로도 함께
보도 섀퍼는 그의 저서 멘탈의 연금술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Quote버티는 데 성공하는 것, 이것이 성공의 정의이고, 진정한 승리다.
인내심이라는 것은 성공을 적극적으로 기다리는 것입니다. 적극적인 기다림이라는 것은 자신의 할일을 매일 매일 지속하는 것이죠.
30일간의 미모. 어떻게 보면 이제야 첫 발자국을 뗀 아이와 같은 상태지만 오래오래 지속하고 싶습니다. 홀로 외로이 길을 걷는 것보다 함께하면 더 멀리, 즐겁게 갈 수 있잖아요?
첨언
- 지식관리시스템 주제의 세컨드브레인 커뮤니티, 세컨드브레인 미라클 모닝 그룹에 관심이 있으시면 세컨드브레인 위키/소개페이지(https://www.secondbrain.kr/) 로 와주세요.
- 미라클 모닝은 일찍 일어나 운동, 공부 등 자기계발을 하면서 아침을 보내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자신의 일과 시작 2~3시간 전에 일어납니다.
Edited by 사이시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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