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건 마음의 양식을 얻는 것이라 하던데,
늘 좁아지기만 하는 마음은
책을 양껏 먹어도 좀체 나아지지가 않는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어린 나의 풍경 속에는,
호랑이와,
산신과,
동앗줄이 있었고,
관우와,
유비와,
조조 또한 있었을 따름인데,
한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기에 너무도 초라하고,
잊혀질 존재라기엔 너무나 소중한,
이 나의 모순은 어떤 낱말로 쓰여지는가ㅡ
문득 스스로 묻고픈 그런 기분이 든다.
주인공은 아무래도 조금 멋진 편이 낫다.
그런 생각을 한다면 응당
나도 더 멋지려고 노력하는 편이 낫다.
내가 책을 읽는 것은,
대게 이런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한 줄을 더 읽건만,
나의 마음은 한 줄보다 더 작아진다.
책은 공허한 내 세상은 이만치 키우고,
키가 크지 않는 나를 영영 작게만 하나 보다.
Edited by 하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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