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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3년 2월 16일

긴 하루였다. 마치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시간만 지난 것처럼. 새벽에 겨우 잠이 들었건만 해가 뜨기도 전에 일어나 번역해야 했다. 도저히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정신을 겨우 붙잡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온라인 메신저에는 새벽까지 함께 이야기를 나눈 B군이 들어와 있었다. 어찌 된 영문인지 B군은 나보다 더 일찍 일어나 온라인 모임에 나온 사람들에게 자신의 개인 지식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대화에 끼고 싶었지만 나는 번역 작업만 해야 했다. 스피커를 통해 들리는 그의 발표는 애써 무시했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그의 탁월함이 자꾸 부러웠으니까. 그런데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을 막을 수는 없었다. 나는 무엇을 했을까. 나를 지나쳐갔던 정보와 경험들은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을까. 헝클어진 생각을 결국 풀지 못한 채 그렇게 출근했다.   그래, 긴 하루였다. 오늘따라 회사에서 글 쓰는 게 어려웠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게 옳은가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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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w in 일상

제정신입니까, 휴먼? 아니 슈퍼휴먼(2)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Superhuman 사용 경험을 써 내려가기 전에 고백할게 있다. 난 금사빠이다. 금새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사랑에는 돈이 필요하다 믿는다. 지금 아내를 만났을 때도 그러했다. 이 사람이다 싶어 아까운 게 하나 없었다. 지금 돌아보니 조금 아깝다. 결혼할 돈도 없었지만 놓치기는 싫었다. 밤 늦게까지 데이트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새벽까지 번역 알바에 매달리곤 했다.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아니 힘들어 할 여유가 없었다.   [그림 1 - 내 결혼자금을 채워주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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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w in 일상

제정신입니까, 휴먼? 아니 슈퍼휴먼(1)

큰일이다. 충동성 지름병이 재발했다. 평온한 아침이었다. 미모 위클리 모임도 잘 마무리했고, 이제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면 될 뿐이었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이 녀석이 갑자기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림 1 - Superhuman 사용 후 Gmail 진입 시 선택 화면]   난, 언제나처럼 급한 번역을 마무리 짓고선 계정 1부터 계정 4까지 훑어 보고 있었다. 그 때, Akiflow를 설정하며 눈여겨 두었던 Superhuman이 갑자기 나타나 윙크를 날리는 것 아닌가. 아아, 아침부터 유혹이라니. 너무하지 않나. 도저히 뿌리칠 수 없었다. 아니 뿌리쳐야 한다는 생각조차 못했다.   [그림 2 - 불러도 대답없던 녀석의 첫 인상]   우리의 시작은 소박했다.    GTD(Get Things Done)에 도움이 된다는 솔루션이 세브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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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w in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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