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View in the app

A better way to browse. Learn more.

beTitan 타이탄 되기 | Deep Growth Society

A full-screen app on your home screen with push notifications, badges and more.

To install this app on iOS and iPadOS
  1. Tap the Share icon in Safari
  2. Scroll the menu and tap Add to Home Screen.
  3. Tap Add in the top-right corner.
To install this app on Android
  1. Tap the 3-dot menu (⋮) in the top-right corner of the browser.
  2. Tap Add to Home screen or Install app.
  3. Confirm by tapping Install.
  • Entries

    8
  • Comment

    1
  • Views

    3,160

About this blog

As is

Entries in this blog

세상에는 지나간 뒤에야 더 분명해지는 사람이 있다. 그가 있던 자리는 소란하지 않았는데, 돌아서고 나면 방 안의 공기가 조금 누그러져 있다. 사람들 사이에 얹혀 있던 마른 기색이 걷히고, 말들은 제자리를 덜 다투며 흘러간다. 무슨 큰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사람은 남을 대할 때 말끝에 힘을 주지 않는다. 나는 그런 장면 앞에서 오래 머문다. 상냥함은 대개 그렇게 드러난다. 지나간 자리에 은은한 향기처럼 남는다. 사람들은 밝은 것을 먼저 본다. 많이 아는 사람의 말은 번쩍이고, 많이 가진 사람의 생활은 눈에 띈다. 지식은 사람을 높은 데로 데려가고, 재물은 사람의 앞에 길을 낸다. 그것들은 살아가는 데 쓸모가 크다. 그러나 쓸모가 곧 품위는 아니다. 오히려 나는 세상에서 그 반대의 경우를 자주 본다. 말은 유려한데 그 말끝이 늘 남의 살을 긁는 사람이 있고, 손에는 넉넉한 것이 들려 있는데 좀처럼 누구도 따뜻하게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많이 가졌다는 사실은 그가 어떤 사
슬픈 일은 딱히 없었지만, 있었다고 한들 그 누구도 몰랐을 거다. 세월살이는 감정을 절제하고 그 발효시점을 지연하는 방법을 사람이 터득하도록 훈련시킨다. 나도 나이가 들면서 10의 슬픔을 5로 절제하고, 5를 1로 절제하는 법을 배웠다. 감당할 수 있는 슬픔의 크기가 점점 더 커진다는 뜻이다. 오늘 슬픈 일은 없었다만, 그러나 이건 퍽 슬픈 사실이다. 대학생 때, 항상 싱글벙글 잘 웃던 친구가 있었다. (엄연히 따지면 누나지만… 본인이 빠른 년생이라며 친구하자고 했다.) 반면에 난 항상 심각하고 표정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 친구를 보면서 ‘항상 뭐 저리 실 없이 웃고 다닐까, 걱정도 없고 거참 상팔자다’라고 은근히 생각하던 속내가 있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짐짓 얕보는 마음이었다. 학기를 보내면서 서로 친해지고 난 뒤의 일이다. 종종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였고, 그날도 별 다른 일 없이 저녁에 잠깐 술을 먹자고 한 뒤에 그 친구를 비롯해 3명이 술집에 모였다. 나는 그 날 유독 마음에

Account

Navigation

Search

Search

Configure browser push notifications

Chrome (Android)
  1. Tap the lock icon next to the address bar.
  2. Tap Permissions → Notifications.
  3. Adjust your preference.
Chrome (Desktop)
  1. Click the padlock icon in the address bar.
  2. Select Site settings.
  3. Find Notifications and adjust your prefer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