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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크라켄 온보딩 시작 +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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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TITAN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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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낸 이메일에 답장이 온건 한시간 정도 뒤였다. Mike가 아닌 Taylor가 보낸 답장이었다. Taylor는 크라켄 온보딩 절차가 진행중이고, 빠르면 다음주에 모든 절차가 끝날거라고 했다. 그리고 그 이후 크라켄쪽 API 관련 담당자 2명이 우리쪽에 배정될거라고 했다.

그리고 내가 언급한 다른 고려할 부분들에 대해서 잘 알겠다고 적혀 있었다.

그 중,

“가격쌍별(예를 들면, 비트코인-이더리움 또는 비트코인-에이다 등) 봇을 만들어 여러 PC에서 돌려도 결국 한 어카운트에 API 호출 제한이 있을 수 있다. 비슷한 문제로 봇을 가격쌍별로 나눠 운영해도 한 어카운트의 달러 밸런스는 하나이기 때문에 비중을 선택하는 알고리즘 또한 필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 크라켄에 확인한 결과 온보딩 절차가 끝난 기업 어카운트의 경우 API 키를 무제한으로 만들수 있고, API 호출 리밋은 계정 단위가 아닌 생성된 API 단위라고 내게 업데이트 해주었다.

Taylor는 이렇게 될 경우 내가 말한 몇가지 문제는 해결이 될 것이고, 실제 API 호출 제한 부분은 온보딩 절차가 끝난 후 크라켄쪽에서 호출 제한을 어떻게 늘려줄지 논의를 해보면 될꺼 같다고 했다.

그리고 언제 다시 볼 수 있냐고 물어왔다. 자신이 내쪽으로 오겠다며, 언제든 괜찮으니 앞으론 문자와 통화로 얘기하자는 얘기로 메일은 끝이 나 있었다.

나는 메일을 읽고, 크라켄 거래소용 차익거래 봇에 어카운트 밸런스의 비중 부분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여러 API를 만들고 각 API를 사용한 봇들이 한개의 비트코인 거래 가격쌍으로 지정을 하면, 10개 API를 생성해서 각각 봇을 운영하면 그만이었다. 다만, 전체 밸런스를 기반으로 계산하는 방식에서 비중 방식 추가는 반드시 필요했다.

그러니까, 각 봇마다, 전체 밸런스의 10% 금액만을 사용해서 차익 거래 기회를 찾아 매매를 하게 하면, 한 어카운트에 속한 10개의 API를 사용해서 10대의 봇이 동시에 돌고 있어도, 상관이 없게 된다. 이렇게 하면, 여러개의 어카운트는 필요하지 않게 된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어카운트 밸런스가 커져도 각 봇마다 비중 설정을 다르게 하면 수십대의 봇을 하나의 기업 어카운트에서 운용이 가능해진다.

여전히 다른 고려할 사항들이 남았지만, 그건 차차 방법을 찾아가면 될꺼 같았다.

난 Taylor에게 Mike와 함께 오늘 퇴근 후 보자고 문자를 보냈다. Taylor에게 바로 알겠다는 답장이 왔다.

그리고, 한시간 뒤 Taylor와 Mike가 내 사무실로 찾아왔다. 그 때서야 나는 우리가 따로 만날 장소를 정하지 않았다는걸 깨달았다. 그런데 주소를 어떻게 알고 찾아왔지?라는 생각을 할 때, 뒤이어 Peter의 얼굴이 보였다.

Peter는 내게 자신이 보자고 할 땐 바쁘다고 하고서 Taylor와 Mike와 만날 시간은 있냐고 장난스럽게 내게 너스레를 떨었고, 난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은체 나갈 채비를 했다.

그리고 언제나 늘 편하게 얘길 나누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내가 좋아하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image-7.png 첼시에 위치한 Fig & Olive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음식과 음료를 주문했고, Taylor는 곧 바로 일 얘기를 시작했다. 우선 크라켄 거래소의 온보딩 프로세스가 시작되었고, 아마 다음주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했다. 회사 어카운트 개설과 별도로 Peter를 바라보면서 새로운 법인 설립에 대해 물었고 Peter는 곧바로 “지시했어 아마 내일이면 St. Vincent and the Grenadines에 법인 설립은 끝날꺼야. 다만 몇가지 라이선스 처리 등은 하루 이틀 더 걸릴 수 있을꺼야.”라고 대답했다.

Taylor는 이 때 내게 이렇게 얘길 했다.

“올 12월부터, 크립토 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할꺼 같고, 내년이 되면 그 움직임이 더 활발해질거 같아. 혹시 이전에 크립토 트레이드를 해봤어?”

나는 Peter를 한번 바라본 후 Taylor에게 “2014년부터 비트코인을 매수했고, 본격적인 트레이드는 2017년 초부터 해왔다고 대답을 했다.”

Taylor는 무표정으로 나를 똑바로 바라보면서 담담하게 말을 했다. “지금 봇도 기본적으론 작동을 하는거 같아. 너가 언급한 몇가지 리스크를 해결한 봇을 2023년 12월 말까지 준비해줄 수 있어?” 나는 Taylor를 바라보면서 잠깐 생각을 했다. 그리고 Mike를 바라봤다. 둘 다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주문한 칵테일이 나왔고, Peter가 대화 주제를 그 때 바꿨다. 퀀트 마법사들을 투입해 포렉스 봇을 만드는거에 대한 내용이었다. Peter의 대화에 Mike만이 장단을 맞춰주고 있었다. 난 곰곰히 생각을 해보고, Taylor에게 대답을 했다.

“웅 가능할꺼 같아. 그렇지만 호가 예측 알고리즘을 별도로 만들어야 할꺼 같아.”

나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던 Taylor는 내 대답을 듣자마자, “웅 그건 내가 다른 연금술사들을 알아볼께.”라고 대답을 했고, Peter에게 “Jason 팀을 자기가 써도 되냐고 물었다.”

Peter는 나를 한번 바라본 후 과장된 몸짓으로 Taylor에게 “필요한 모든 자원은 다 써도 된다.”고 대답을 했다.

Peter는 내게 Jason 팀이 했던 일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리같은 IB나 헤지펀드들이 Walmart 실적 예측을 하기 위해 과거 전통적으로 사용했던 방식은, 손님이 매장에 몇명이나 들어가는지 주요 거점 도시의 대표 월마트 매장에 사람을 보내 수동으로 카운트를 하는 방식이었어. 그 숫자를 보고 과거 데이타와 비교해 실적 예측을 했었는데, Jason 팀이 그걸 최첨담 방식으로 바꿨어.”

난 호기심을 보였다. “어떻게?”

내가 호기심을 보이자, Peter는 신나서 설명을 계속 했다.

“이제 우리는 주요 리테일러들의 실적 예측을 위해 예전처럼, 사람을 보내 손님이 몇명이나 매장에 들어가는지 카운트 하지 않아. Jason이 실시간 위성 데이타를 활용해서 주차장에 들어오는 차량수를 카운트해서 실적 데이타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거든. 심지어 차량이 주차장에 머무른 시간 등 여러가지 복합 모델을 활용해서 더 정교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되었어. 이제 우리는 언제든 사무실에서 필요할 때마다 주요 리테일러들의 해당 분기 판매 실적 예측 데이타를 실시간으로 모델링 할 수 있어.”

온라인 커머스에서는 이런 접근이 휠씬 간편하다. 그런데, 오프라인에서 이런식으로 에측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난 깜짝 놀랬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고, 해가 진 야간에도 데이타 추적이 가능해?”라고 나는 바로 이어서 물었고, Peter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대부분은 다 가능해. 구름이 잔뜩 껴서 주차장 자체가 가려지는 경우를 제외하면, 이런 경우는 다른 지역의 비슷한 규모의 매장 데이타를 활용해서 데이타를 교정하는데, 신기하게 오차 범위 이내로 정확하게 예측해.”

난 Peter에게 “이런 방식은 뉴스나 이런데서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는데…”라고 얘길했고, Peter는 날 보며 “당연하지 이런게 머글 세계에 알려지면 안되지. 애플의 판매량 / 재고량 예측도 팍스콘 등 애플의 주요 조립 파트너들의 공장에서 매일 출발하는 컨테이너 수를 가지고 예측해. 이제는 다 이런식이야.”

24908-1024x682.jpg 그들은 세상을 내려다보면서 예측을 하고 있었다.

나는 이제까지 마법사들이 단순히 휴민트를 이용해 정보 수집 등을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그들은 세상 구석 구석을 살펴보고 있었다.

우리는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면서 식사를 마쳤다.

Peter는 Mike를 시켜 내가 계산할 틈도 없이 미리 식당에 들어올 때 카드를 식당 직원에게 건냈었고, 우리는 이제 일어날까? 하고 마음을 먹었을 때 계산서를 주고 받고 카드를 건네는 등등 기다리는 과정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식당에서 걸어나왔다.

image-8-1024x1024.png Gansevoort Rooftop

Peter는 우리 모두에게 Gansevoort 호텔 앞을 지나면서 이 호텔 라운지에 가서 칵테일이나 한잔 더 할까 물어봤고, 나와 Taylor는 동시에 괜찮다고 대답을 했다. Mike만 혼자 자기는 같이 갈 수 있다고 대답했는데, Peter는 잠깐 망설이다가 그럼 그냥 나중에 다 같이 가자고 했다.

Peter는 헤어지기 전 내게 언제 한번 사무실에 잠깐 와줄 수 있냐고 물었다. 포렉스 대마법사인 David이 만나고 싶어하는데, 시간을 15분만 내달라는 얘기였다. 난 Peter를 바라보면서 “그래 다음주에 한번 들릴께.”라고 대답을 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나는 그렇게 전혀 몰랐던 세상에 한 발자국 들어와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무언가가 시작되고 있다는걸 느꼈다. 이 때만 해도 이게 어떤 시작일지 전혀 몰랐다. 그래서였을까? 당시엔 설레임이나 흥분 같은 감정은 들지 않았다. 그냥 계속 무언가 귀찮은 일이 생긴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 시작이 내 돈에 대한 기존에 가졌던 일반적인 사회 통념을 송두리체 바뀌는데는 한달이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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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캔락의 연금술사, 투자, 재테크, 경제적 자유, 원칙 등의 주제에 대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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