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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포렉스 대마법사들과의 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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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와 어제 약속한 시간에 맞춰 그의 오피스로 향했다. 나는 로비 중앙에 있는 보안 관문으로 다가가는 중이었는데, 이번엔 경비원 복장이 아닌 정장 복장의 건물 직원이 날 곧바로 보안 관문을 지나게 해주고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고층 전용 엘리베이터로 바로 안내해주었다.

빌딩에 입주한 회사들에게 발급되는 패스키가 없는데, 이런 대접을 받다니, 기분은 좋았다. 꼭 내가 뭐라도 된거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공손하게 해당 직원에게 감사하다며 꾸벅 인사를 하고 엘리베이터에 올라 탔다.

엘리베이터가 Peter 오피스에 도착해 문이 열렸고, 난 내리자 마자, 그 앞에 서 있는 Taylor와 Mike를 만났다. Taylor와 Mike는 포렉스 대마법사들과의 미팅이 끝난 후 자신들의 오피스에 와서 잠깐 얘길 나눌 수 있는지 물어왔다. 나는 흔쾌히 괜찮다고 대답을 했고, 내 대답을 듣자 Taylor는 자기 자리로 다시 빠르게 돌아갔고, Mike는 내 옆에 붙어 Peter 방까지 가는 동안 내게 계속 흥분된 목소리로 주저리 주저리 크라켄 차익 거래 봇에 대한 얘길 하고 있었다.

Peter는 내가 계단을 올라오는걸 보자 자리에서 일어나 지난번 회의실이 아닌 좀 더 작은 회의실 공간으로 날 데리고 들어갔다. 회의실 문은 무겁고 묵직했다. 지난번과 달리 외부에서 내부가 보이지 않는 작은 회의실이었고, 회의 테이블도 지난번 회의실의 모던함과 달리 체리 색깔의 오래된 테이블이었다. TV도 없었고, 창문쪽엔 블라인드가 쳐져 있었다. 회의실 벽 색깔 또한 어두운 색 계통이었는데, 천장과 바닥쪽에 추가로 덧된듯 몰딩된 메탈 띠가 이질감을 주고 있었다. 회의실의 공기는 적당히 데워진 상태였는데, 오래된 책 냄새와 버번 향이 동시에 났다.

그 자리엔 이미 나이가 있어보이는 대마법사 한분이 깔끔한 슈트 차림으로 앉아 있다가 날 반겨주었다.

Peter는 대마법사를 내게 소개해주었다.

David, 포렉스 투자 관련 트레이딩 데스크를 책임지는 대마법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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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과 인사를 나누고 맞은 편 자리에 앉았다. David은 크라켄 차익 거래봇에 대한 얘기를 전해 들었다며 내게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월가나 투자 은행, 그리고 헤지펀드 회사의 트레이더들 모두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한 내용과 자신의 감각 그리고 뉴스에 아직 나오지 않은 정보들로 거래를 하는게 아닐까 생각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는 그런 장면들을 상상하면서

그런데 David의 얘기는 좀 달랐다. 물론 그렇게도 하지만 자신이 운영하는 포렉스 어카운트의 경우 고가의 시그널 봇을 참고해 거래를 한다는거였다.

David은 특정 회사 몇 곳을 지목하며 그들이 만드는 그런 고가의 봇을 자신들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333 같은 기본적인 룰이 있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333 Rules

무슨 대단한 비밀이 있는거처럼 들렸지만 간단한 룰이었다.

매월 3% 수익율 + 300만불 + 3년 이란 의미였다. 즉 한 구좌 당 300만불의 자금을 한 거래 단위로 했을 때, 매월 3%씩 수익이 나고(1년에 36%, 복리 아님), 그게 3년 이상 유지된 봇을 사용한다는거였다. 이런식으로 433, 335 이런식으로 다른 봇들도 많다고 한다. 당연하겠지만, 검증 기간이 오래되었고 수익율이 높은 봇의 가격은 더 비싸지게 된다.

그리고, 이 룰 중 어느 것 하나가 단 한번이라도 깨지는 순간, 그 봇은 폐기 처분 된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런데, 금융쪽에도 기술 기반 헤지펀드들이 Boutique 사이즈로 많이 생겼고, 그들은 이거보다 높은 수익율을 내면서 매매까지 자동화된 봇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런 봇을 만들 수 있겠냐고 물어왔다. 오랜 기간 검증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들의 봇은 이 룰을 따르진 않는다고 한다.

나는 Peter를 바라봤다. 내 표정은 “WTH”이었을거다.

Peter는 내게 그 특유의 차분하고 경쾌한 목소리로, 아 부담갖지는 말고, 한번 조사만 해줘. 너가 꼭 만들지 않아도 돼. 처음에 얘기했듯이 너는 관리 감독만 해도 된다며 날 안심시키듯 얘기하고 있었지만, Peter는 나를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알고 있었고, 나 또한 그런 그의 스타일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쩌면 처음부터 나는 늘 Peter와 일로 엮이지 않을려고 피했는지 모른다.

Peter는 회의실 한켠에 있는 전화기를 들고 퀀트 마법사들을 회의실로 오라고 했다. 지난번 meju에서 봤던 후드티를 입은 젊은 마법사들이 들어왔다.

생각해보니, Peter가 그 때 meju에 퀀트 마법사들까지 부른걸 보면, Peter의 큰 그림엔 포렉스쪽 관련 봇도 염두해두고 있었던거 같다.

당황하는 나를 보며 David은 내게 바짝 붙어 앉으며, 우선 관련 정보를 보내줄테니, 한번 검토만 해달라고 했다.

퀀트 마법사들이 핵심 알고리즘은 제공할거라면서 어쩌면 내가 할 일은 많이 없을거라고 얘길했다.

어쨌든, 일이 급박하게 진행되는거 같았다. 난 속도 조절이 필요했다. 우선 David에게 알겠다고 얘길 했고, 퀀트 마법사 중 한명이 내게 방금 이메일을 보냈는데, 받았는지 확인만 해달라고 물어봤다.

아이폰에서 이메일 알림이 왔고, 난 그 퀀트 마법사에게 너 이름이 Steve야? 라고 묻듯이 내 폰을 보여줬고,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회의실을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내 몸에서 모든 기운이 빠져 나가는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난 가방을 오른쪽 어깨에 메며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나를 Peter는 빠르게 쫒아오면서 저녁을 먹자고 제안했고, 난 피곤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사무실 아랫층까지 내려가면서 Peter는 경쾌한 발걸음으로 뭔가 재미있는 일이 시작되는거 같다고 얘길했다. 아랫층엔 Mike가 날 기다리고 있었는데, Mike를 보자 Peter는 내게 둘이 벌써 너무 친해진거 아냐 하는 농담을 던지고 윗층으로 다시 올라갔다.

Mike의 안내를 받아, 나는 사무실 한쪽에 위치한 Taylor의 오피스로 안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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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캔락의 연금술사, 투자, 재테크, 경제적 자유, 원칙 등의 주제에 대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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