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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호그와트 익스프레스를 타고 마법사의 세계에 초대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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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만들어볼께.”라는 얘기를 들은 Peter는 뛸듯이 기뻐했다.

Peter가 “이건 내 책임이 아니야.”라고 얘기했지만, 내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내가 이 일을 완전히 바로 잡진 못해도, Peter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Peter는 그런 내 말에 “우선 만나자. 뭐라도 먹으면서 얘기하자.”라며 내게 시간이 괜찮은지 물어봤다. 그러고선 Peter는 “오늘 당장 만나자. 내 동료 마법사들도 소환할께”라며 만날 장소와 시간을 문자로 보내줬다.

주소를 보니 맨하탄 옆 롱아일랜드 시티쪽이었다. 왜 맨하탄이 아닌 롱아일랜드시티지? 란 생각을 잠깐 했다. 어쨌든 난 빠르게 남은 업무들을 정리하고 Peter가 보내준 주소로 향했다.

그 때서야 어제 저녁 식사 이후 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걸 깨달았다. 내 몸은 우선 이 문제가 일단락 되었다고 느꼈는지, 그 때서야 배고프다는 강렬한 신호를 내 머리에 보내고 있었다. 허기를 느끼며, 그렇게 난 롱아일랜드시티로 향했다.

잠시 뒤, 난 Peter가 준 주소에 도착했고, 의아했다. Peter가 준 주소는 레스토랑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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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비밀 회합 장소 중 한 곳, 입장을 위해 주문이 필요하다.

심지어 제일 처음엔 그냥 지나쳤다. 주소를 여러번 확인했지만 이 자리가 맞았다. 다만 그 자리엔 레스토랑이 아닌 ‘Little Banchan Shop’이라는 간판이 걸린 가게가 있었다. 힙한 롱아일랜드시티에서 한국 반찬들을 파는 그냥 작은 가게였다. (뉴욕은 현재 K-Food가 대세긴 하다.)

뭐지?란 생각에, Peter에게 전화를 걸어, “나 도착했는데, 장소를 못찾겠어”라고 얘길 했다. “여기 그냥 한국 반찬 파는 가게인데?”라는 내 말에, Peter는 내게 “우선 안으로 들어와서 “MEJU”라고 암호를 말해. 그럼 안내해줄꺼야.”라는 이상한 대답을 했다.

MEJU라는 말은 한국의 메주가 맞지만, 다른 주문의 의미도 있었다.

MEJU – May Every Journey Unfold.

새로운 여정과 모험에 대한 희망과 긍정의 기운을 주는 주문. 각각의 여정이 스스로 새롭게 펼쳐지게 되는 패시브 스킬을 얻게 된다.

그러고 보니, 문 옆에 눈에 띄지 않게 “meju”라고 적힌 청동 간판이 그 때서야 보였다.

난 가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K-Pop 음악이 경쾌하게 들려왔다.

그리고 나는 Peter가 일러준대로 카운터 앞으로 가 삐쭉거리며 수줍게 “MEJU”라고 암호를 말했다. 그러자, 카운터를 지키고 있던 분이 갑자기 버틀러로 변해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가게 구석 벽 앞으로 정중히 안내했다.

순간, 벽은 문이 되어 스르륵 열리고, 가게 분위기와 사뭇 다른 느낌의 복도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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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그 복도로 한걸음 내딛자 다시 들어온 문은 벽이 되어 사라졌다. 더 이상 K-Pop 노래는 들리지 않았다. 대신 몽환적이고 신비한 선율의 동양적인 음악이 작게 들렸고, 향 냄새가 복도에서 과하지 않게 은은하게 났다.

습한 뉴욕의 여름이 느껴지지 않는 조금 건조하지만 차가운 공기가 느껴졌다. 좁은 복도 끝으로 다가갈수록 비현실적인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난 그 복도를 지나 한지가 발라진 문 앞에 섰다.

이 문을 열고 나면, 이제 어떻게 될까? 다시 머글들의 세계로 돌아올 수 있을까? 내가 실제 잘 만들 수 있을까? Peter는 이미 도착해서 날 기다리고 있을까? 란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문을 열었다.

그렇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높은 천장엔 나선형으로 된 신비한 구조물이 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조명들이 그 장소를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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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완전히 다른 공간에 온 듯 했다. 떠다니는 촛불은 없었다. 대신 천장 끝에서 햇볕이 아늑하게 공간안으로 그 빛의 존재감을 드러내듯 들어오고 있었다. 자연광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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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는 어리둥절해 하는 내게 가장 가운데 자리를 권했다. 자리에 앉아 Peter와 어제 일어난 일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동안, 고급 슈트와 후드티를 차려입은 마법사들이 들어왔고, Peter는 한명 한명에게 나를 소개했다.

그렇게 나는, 숨겨진 마법사들의 회합 장소에 초대 받았다.

그 날 나는 머글 사회가 아닌 마법사 사회에 들어와 있었다. 나는 머글이었지만, Peter는 동료 마법사들에게 나를 연금술사라고 소개했다.

Peter와 나는 그 날 그 자리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우린 빠르게 자체 봇을 만들기로 했다.

그 날 Peter는 내게 무한한 신뢰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는데, 그 이유를 나중에 듣고 나서야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었다.

Peter가 흑마법사들의 봇을 찾았을 때, 그 봇의 검증된 공개 수익율은 40%+였다고 한다. 일년 수익율 40%가 아니었다. 월 수익율 40%였다. 즉 매일 1% 이상의 수익을 내는 봇이었다.

Peter도 그의 동료들도 누구 하나 믿지 못했지만, 그 봇으로 운영되는 유니스왑 주소 거래 내역을 분석해 보고 그들 또한 이런 봇이 실재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나 역시 Peter에게 이런 말도 안되는 수익율에 대해 사전에 전해 들었다. 봇 코드를 받았을 때 이미 그 봇의 수익율에 대해 알고 있었다.(물론 흑마법이 걸려 쓸모없는 봇이었지만)

Peter가 놀란 지점은, 내가 이런 수익율을 내는 봇이라는걸 알고 있음에도 “봇을 몰래 돌려보지 않았다는 점에 놀랐다.”고 자신의 속마음을 얘기했다. Peter는 “너가 몰래 돌려도 또는 복제를 해도 어쩔 수 없겠단 생각을 했었어.”라고 말하면서 “사실 그 때 나는 당장 이 봇이 안전한지 네 의견이 더 급했거든”이라고 말을 했다.

그렇지만 난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나 역시 정말 봇이 실제 작동하는지가 궁금했었다.

물론 결과적으로 흑마법사들의 농간에 놀아난거였지만, 그래도 Peter와 동료 마법사들은 실제 이런 마법이 존재한다는걸 알게 되었고, 신뢰할 수 있는 연금술사들과 함께 직접 만들어 볼 수 있겠단 생각에 더 신이 났던거 같다.

이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여기까지 따라온 독자분들이라면, 궁금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결국 이런 말도 안되는 수익율의 봇을 완성 시켰는지.

이야기는 이제 다음 장으로 넘어간다.


* 나는 내 사업 외에도 많은 회사들에 C Level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다보면, 그 회사들의 많은 영업 비밀들을 알게 된다. 이런 영업 비밀들과 그들의 시장 전략은 실제 큰 유혹일 수 있다. 내가 부단히 노력하는 지점은 바로 이 부분인데, 스스로 높은 도덕적 기준을 세우고 그런 유혹들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선을 긋는다. 선을 넘지 않는게 중요하다. 선 주변에서 아슬 아슬하게 외줄을 타서도 안된다.

살아보니, 인생은 길고, 이 모든 건 결국 내 평판으로 내게 돌아온다. Peter가 건내준 엄청난 수익율을 내는 300만불짜리 봇 코드를 리뷰할 때도 동일했다.

따로 돌려볼 생각을 정말 한번도 하지 않았냐고? 물어본다면, 내 대답은 “그렇다.”이다. 난 내꺼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이런 내 태도는 조직 내 정치적인 음해와 음모 그리고 흔하디 흔한 가쉽에서 날 보호해준다.

* 실제 저 장소는 롱아일랜드시티에 숨겨진 보석으로 평가받는 meju라는 미슐랭 레스토랑이다. 그리고 이 곳의 Hooni Kim 쉐프는 한식으로 최초로 미슐랭 스타를 받은 스타 쉐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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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캔락의 연금술사, 투자, 재테크, 경제적 자유, 원칙 등의 주제에 대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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