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mp to content

1-1. 대마법사 Peter, 루나에 대해 예언하다.


Recommended Posts

  • Members

image.thumb.jpeg.f4d03bc544e7f06f6508cdc3857d947e.jpeg

Peter라는 친구가 있다.

Peter는 Goldman Sachs 명함에 적힌 타이틀1이 아닌 실제 회사 내부 레벨에서 상당히 높은 위치까지 올라 갔었다.

Peter는 2018년, 파트너 승진을 연달아 물먹으면서 회사를 그만 둘 때까지 한국계 후배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다. 그렇게 퇴사 후 자신의 펀드를 만들어 성공적으로 운영한지 벌써 몇년이 지났다.

그도 바빴겠지만, Peter는 늘 나와 시시콜콜한 잡담을 나누고 투자 관련 얘기들을 들려주는 걸 좋아했다.

Peter는 내게 이런 저런 자신의 라이선스에 대해서 자랑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의 얘기가 나와는 너무 동떨어져 있는 다른 세계라 여겼기에 크게 관심있게 듣지 않았었다.

2022년 초, 그 즈음, 그는 자신이 가진 라이선스들로 클라이언트를 위해 해외에 특수 목적 은행2 설립을 하고 다른 파트너들과 인맥을 통해 클라이언트의 암호화폐 상장 등의 업무를 사이드로 했었고, 상장이 된 후 엄청난 성공 보수 보너스를 받은 직후였다.

그렇기에 그 당시 Peter는 내게 연락해 암호화폐와 상장 등 크립토와 거래소 비즈니스 매커니즘에 대해 설명을 해줄 때였고 그 끝은 항상 “함께, 코인을 개발해서 상장 시키자. 너가 팀을 꾸려 개발을 해. 그 외 모든 부분은 내가 맡을께. 나는 이번에 알게된 인맥들로 우리 코인을 거래소에 상장 시킬게”라는 얘기로 나를 꼬드기곤 했었다.

나 역시 내 사업들로 바빴고, 관심을 보이지 않자, 오히려 Peter는 답답했는지 계속 나를 Push 하곤 했었다.

늘 시쿵둥하던 내게 “알았어, 그럼 실제 가치 있는 코인을 개발해보는 건 어때?”랄지 “알았어, 그럼 한번 아이디어를 생각해보자.” 식이었고 이런 대화가 끝나고 나면, 내 부담을 덜어주면서 확신을 주기 위해서였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얘기해주곤 했다.

“Top 10 거래소 1곳을 포함하고 Top 20 거래소 중 1곳 그리고 Top 30 거래소 중 2곳 이렇게 4군데 상장하는데 이번에 해보니 실비용은 400만불 정도 드는거 같아. 개발을 위해 필요한 예산이 추가되겠지만 모든건 내가 준비할께. 넌 기술적인 부분만 커버해줘. 처음부터 만들기가 부담되면, 프로젝트 하나를 통채로 인수하는 것도 괜찮아. 지금 마켓에 나온 프로젝트들이 실제 많아3.”

그 당시 대화는 주로 이런식이었다.

그럴 때마다, 난 “응 그래, 그렇구나, 대단하다. 웅 고마워. 나도 한번 고민해볼게. 요즘 트랜드는 어느쪽이야?” 정도로 대화를 이어갔었다. 나에게 그런 제안을 해주는 마음은 고맙지만, (코인 개발은)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이기도 했고, 프로젝트 단위가 너무 크다 보니 무언가 잘못되었을 때 내가 책임질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는 생각을 했었던거 같다. 설사 Peter가 모든걸 투자하고 책임진다고 해도, 무언가 잘못되었을 때 내 마음이 불편해질걸 잘 알고 있었고 그런 스트레스에 내 스스로 약하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그렇게 난 Peter의 구애에 늘 애매한 입장을 취했었다.

그런데, 내가 그의 얘기들에 귀 기울이게 된 사건이 터졌다.

2022년 4월 말, 나는 펜실베니아로 출장을 가던 길이었다. 중간에 충전을 위해 Supercharger Station에 멈춰섰을 때 Peter에게 전화가 왔고, 그는 다짜고짜 “테라 – 루나”에 대해 얘기를 했었다.

“혹시 루나 가지고 있어?”라는 질문에

“아니 나는 비트랑 이더리움만 있어”라고 대답을 했다. 사실 몇번의 크립토 불장에서도 난 비트와 이더 위주로만 매매했었다. 루나와 테라에 대해서 들어는 봤지만 사실 아는건 전혀 없었다.

“그래 다행이다. 루나가 곧 터질거 같아서”

알트코인들 문제가 생기는거 하루 이틀 본것도 아니고, 당시만 해도 “아 그래?” “무슨 코인인데?”라는 내 물음에 Peter는 충전이 다 끝날 때까지 쉬지 않고 루나가 왜 말이 안되는지 얘기했다. 내가 이제 다시 출발을 해야 했기 때문에, 급하게 전화를 끊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기억이 선명한 이유가, 충전 하는 동안 점심을 먹기 위해 햄버거를 사서 일행들과 자리에 앉았는데, 그 통화로 나는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체 바로 출발을 했었기 때문이다. 일행들도 내 눈치를 보느라 얘기를 나누지도 식사를 제대로 하지도 못했다.(나는 개인적으로 차안에서 음식을 먹지 않는 편이다.)

그리고 2주 뒤 그 끔직한 Luna 대폭락 기사가 쏟아지기 시작했을 때, Peter가 그 때 얘기한 코인이 이 코인이었구나라는걸 깨달았다.

  1. VP, EXEDIR 등 명함에 적힌 타이틀을 그대로 한국식으로 적용했을 때 그 직함과 실제 대우는 크게 다르다. 선수들끼리는 레벨로 따지더라.
  2. 우리가 흔히 아는 지점이 있고, 예금을 받고 대출을 해주는 일반 은행이 아닌 특수 목적을 가진 은행.
  3. 2021년 말 한번의 불장이 지난 후 2022년 초 시장은 급격하게 하락한 상태였고 자금 조달 상황이 안좋아지면서 당시 많은 크립토 프로젝트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거나 능력있는 핵심 개발 인력들이 잡마켓에 많이 나온 상황이었다.
  • Like 2

아캔락의 연금술사, 투자, 재테크, 경제적 자유, 원칙 등의 주제에 대해 글을 씁니다.

Link to comment
Share on other sites

Create an account or sign in to comment

You need to be a member in order to leave a comment

Create an account

Sign up for a new account in our community. It's easy!

Register a new account

Sign in

Already have an account? Sign in here.

Sign In Now
×
×
  • Create 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