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신입니까, 휴먼? 아니 슈퍼휴먼(2)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Superhuman 사용 경험을 써 내려가기 전에 고백할게 있다. 난 금사빠이다. 금새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사랑에는 돈이 필요하다 믿는다. 지금 아내를 만났을 때도 그러했다. 이 사람이다 싶어 아까운 게 하나 없었다.
결혼할 돈도 없었지만 놓치기는 싫었다. 밤 늦게까지 데이트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새벽까지 번역 알바에 매달리곤 했다.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아니 힘들어 할 여유가 없었다.
[그림 1 - 내 결혼자금을 채워주었던 고마운 분]
Superhuman도 그러했다. 엄청 빠르다니. 그리고 내가 사용하는 Akiflow와도 연동이 되다니. 무엇보다,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이메일 솔루션이라니!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체험 기간 신청도 알아보지 않고 바로 결제했다. 사랑에 빠졌으니 돈을 쓴 것이다. 결제를 결정한 이유는 단, 하나. 마우스였다.
[그림 2 - 마이티마우스, 본문과 관련 있을 수도 있음]
마우스 사용 여부가 왜 중요한가. 이것을 설명하려면 여자들이 듣기 싫어하는 3대 이야기 중 하나를 끄집어 내야 한다. 그래, 군대 이야기다.
논산훈련소(삐~~~~~ 자체 검열 중, 20줄 넘어감) 이후 후반기교육(삐~~~~~ 자체 검열 중, 10줄 넘어감) 동안 들었던 가장 인상적이었단 말 한마디는 이것이였다. "자대에 가서 문서 작성 시 마우스를 사용하면 크게 혼날 수도 있다."
그래서 후반기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 필사적으로 단축키를 외웠고, 실제로 프로그램 실행부터 작성 완료까지 마우스 한번 손대지 않고 거의 완벽하게 문서 작성할 수 있는 스킬을 갖추었다.
결국, 난 20년 전부터 이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던 것이다. 키보드에서 손 떼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작업을 온전히 할 수 있는. 난 Superhuman의 CEO가 대한민국 행정병 출신이라 믿는다. 그의 PTSD가 이렇게 훌륭한 프로그램을 만들게 한 것이다.
[그림 3 - 대한민국 국군 행정병 출신이라 추측하는 Superhuman CEO, Rahul Vohra]
정말 기대됐다. 전우의 피땀눈물이 섞인 솔루션이다. 픽셀 하나하나 소중하다. 그 마음을 갖고 사용을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민하게 된다.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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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by 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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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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