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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 이림이 카페 창업주들에게 하고 싶은 말 - 맛이 아니라 멋짐을 파세요.!


1. 대부분의 카페 사장님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다.

2. 좋은 커피를 소개하기 위해 비싼 커피도 사고 큰 비용을 들여 좋은 장비를 쓰고 또 커피 공부도 열심히 한다.

3. 늘 친절하고 공손한 태도로 손님을 대한다. 

4.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종일 가게를 지키고 쉬는 날에도 평소에 바빠서 하지 못했던 가게 일을 하곤 한다.

5. 이렇게 열심히 하면 분명 잘돼야 할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다. 노력만으로 성공 여부가 결정되지는 않는거 같다.

6. 많은 분들이 창업 전, 혹은 이후에도 "어떠 어떠한 카페를 하고 싶다."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정작 고객들에게 무엇을 줄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더라.

7. 장사가 안되면, 손님을 봐야 하는데, 자기 자신을 본다. 커피를 더 공부하고 베이킹 수업을 추가로 듣고 비싼 커피를 사오고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고

8. 이게 다 손님을 위한거고 가게의 발전을 위한거라고 하겠지만 사실 이 모든건 그냥 자기 자신을 위한거다.

9. 6년전쯤 후암동 주택가 좁은 골목 안에 카페가 하나 생겼다. 오픈한지 얼마 안되 금세 유명해지고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 수많은 포스트가 올라왔다. 카페는 늘 사람들로 북적였다.

10. 이 카페가 유명해진 당시,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카페는 커피가 맛있어야지 저런 인스타용 카페는 오래 못가"

"커피를 마시러 온 건지, 사진을 찍으러 온 건지"

"저거 다 오픈 빨이야"

"한번쯤은 궁금해서 가겠지. 그런데 단골이 생기겠어?"

11. 문득 궁금해져서 최근에 인스타그램에 태그를 검색해봤더니, 3만건 이상의 게시물이 나왔다. 여전히 잘 되고 있다는 뜻이다.

12. 그렇게 줄 서서 기다렸다 먹을만한 메뉴가 있는 곳이 아니다. 그런데 왜 잘되는 걸까?

13. 그 가게는 맛이 아니라 멋을 판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너무 예쁘고, 소품 하나 하나가 공간과 잘 어울린다. 디저트와 음료는 먹기 아깝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플레이팅이 정성스럽다.

14. 누군가에게는 맛집일 수 있지만, 이곳이 잘 되는 진짜 이유는 멋 때문이다.

15. 여기서 더 중요한 점은 이 카페 창업자가 멋을 손님에게 강요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좋아할만한 멋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16. 알고보니 카페는 부부가 창업했고, 둘 다 전직 디자이너였다.

17. 창업을 본인을 위해서 하는 거다. 그러나 제품과 서비스는 소비자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18. 소비자를 공부하지 않으면, 어떤 비즈니스도 성공할 수 없다.

- 경험을 팝니다. 이림 외

 

+

 

1. 최근에 알게 된 카운터 컬처 커피라는 곳이 있다.

Logo.jpg
COUNTERCULTURECOFFEE.COM

Counter Culture Coffee is a specialty coffee roaster sourcing exceptional single-origin and specialty coffee. Fresh-roasted coffee to your doorstep.

2. 이 곳에 대해서는 언제 한번 진득하게 글을 써볼 계획인데, 참 진심으로 커피를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커피를 소개한다.

3. 나는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취향을 만들어주고 경험을 파는 비즈니스라고 생각했다.

4. 그리고 홈페이지에도 그들의 철학을 정말 잘 녹여 냈다. 커피 페이지를 들어가보면, 해당 원두의 농가와 커피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인상적이다.

5. 이들은 고객에게 취향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취향은 강력한 롹인 효과가 된다.

6. 카페를 창업하려는 사람들에겐,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정말 제대로 커피를 이해하고 어떤 취향의 가게를 만들지 진지하게 조언해준다.

7. 일반 손님들에게도 섬세하게 터치하는데, 그들의 뉴스레터만 봐도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다. 일반적인 프로모션 뉴스레터들만 줄창 보내는 곳들이 대부분이어서일까 이들의 뉴스레터 경험은 새롭고 읽을거리가 있고, 스토리가 있다. 그 다음에 제품이 있다.

image.png.b360806c3f29aceb88ec454c24548b90.png

뉴스레터 하단에 내가 지금 어떤 커피를 마시고 있는지를 넣어놨다.

8. 개인적으로 Costco와 유사한 모델의 BJs의 우편물로 오는 카달로그에서도 이런 느낌을 받는다.

9. Costco에는 어떤 제품에 대한 스토리를 담는다.(또는 해당 제품을 활용한 자세한 레시피를)

10. 반면에 BJs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품 사진과 할인 쿠폰만 있다.

11. 나는 언젠가 Costco의 마케팅 헤더와 얘기할 기회가 있을 떄 이 부분에 대해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다. 그의 답변은

"정말 너무나 좋은 제품을 발견했는데, 생소한 제품이라 고객들에게 제품에 대한 자세한 스토리를 들려주고 싶었어요. 그 제품도 우리 고객도 그만한 대접을 받아야 해요."

12. 카운터 컬쳐 커피에도 비슷한 질문을 던졌고, 비슷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는 회사 바리스타들을 원두를 공급하는(B2B) 카페에 1일 직원으로 내보내기도 해요. 좋은 원두는 섬세하게 다뤄야 해요. 어떤 세팅에서 최상의 맛을 뽑아내는지 우리가 직접 보여주는거죠"

13. 나중에 카운터 컬쳐 커피에 대해서는 다른 글로 다시 다뤄야겠다. (이들의 사업방식에 대해) 공유하고 싶은 얘기들이 사실 너무나 많다.

14. 취향을 제시하고 자신들이 믿는 가치를 전파한다. 그리고 하나의 Culture가 만들어진다. 멋진 비즈니스 마인드인거 같다.

15. 사실 커피 맛을 전혀 몰랐던 나는 카운터 컬쳐 커피와 얘기할 때 늘 시큰둥했었는데, 지금은 사실 완전 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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