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임은 비용을 없애지 않습니다. 옮길 뿐입니다 핵심 "알아서 해줘"는 자유를 주는 말처럼 들리지만, 대개는 탐색 비용을 상대에게 떠넘기는 말입니다. AI는 그 비용을 토큰과 컨텍스트로 치르고, 사람은 시간·주의력·정치적 에너지로 치릅니다. 좋은 위임은 목표·맥락·기준·권한·검증을 함께 설계하는 일입니다. 밤 11시, 한 개발자가 화면을 봅니다. 오후에 "기존 거 참고해서 만들어줘"라는 한 줄을 받았고, 지금 그는 만들고 있지 않습니다. 어느 파일이 기준인지 모르니 폴더를 열었다 닫다 하고, 노션을 뒤지고, 작년 문서가 아직 유효한지 메신저로 묻고 답을 기다립니다. 옆 화면에서는 그가 시킨 AI 에이전트가 같은 일을 더 빠르게 하고 있습니다. 닥치는 대로 파일을 읽고, 컨텍스트 창이 무관한 코드로 차오르고, 그럴수록 답은 흐려집니다. 둘 다 일하는 게 아니라 헤매고 있습니다. "알아서 해줘." 이 한마디는 자율성을 주는 말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대개는 일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일을